상조는 갑작스레 가족 중 누군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장례비 부담을 덜기 위해 미리 가입 해 두는 금융상품 입니다. 그러나 상조회사를 가입하면 20년동안 꼼짝 없이 매이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상조 가입의 문제점과 왜 상조가입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상조 가입의 문제점
- 실제 상품으로 문제점을 알아보자
- 상조 가입의 심각한 문제는 이제 시작
- 상조 해지 위약금
- 사라지는 상조회사
- 반복되는 상조회사의 부실
- 그래도 상조회사에 가입한다면
- 후불제 상조회사
- 그래도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상조 가입의 문제점
상조는 저렴한 비용을 장기간동안 납입하면 가족 중 누군가가 돌아셨을 때 상조회사에서 비용을 처리 해 주는 금융상품 입니다.
상조에 400만원짜리 상품을 계약하고 100만원만 불입했더라도, 400만원의 비용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상조회사에서 처리 해 주는 것이죠.
물론 나머지 300만원은 장례 기간동안 내는 것입니다.
상조회사들의 광고를 보면 마치 보험처럼 광고를 합니다.
가족 중 누군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지도사들이 와서 도와주는 것 같이 광고를 하고 비용도 대납 해 주는 것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상조회사는 보험과 다르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보험은 가입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험에 가입 당시 받을 수 있는 ‘보상’금액을 받는 것입니다.
또는 병원에 갔을 때 병원비를 그대로 돌려받는 형태 입니다.
그러나 상조는 순수하게 ‘내가 낸 돈에 대한 보장’을 받는 것입니다.
약간의 계약 할인을 받을 수 있겠지만, 큰 의미는 없습니다.
실제 상품으로 문제점을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조회사는 ‘프리드라이프’입니다.
지금까지 계약한 사람들이 낸 불입금액은 1조9천5백억이며, 자산규모는 2조 2천1백억 입니다.
프리드라이프에서 가장 저렴한 ‘늘 함께‘상품을 살펴보겠습니다.
프리드라이프의 가장 저렴한 상품은 15,000원을 20년간 (240개월)납입하는 상품입니다.
납입기간 중 상을 당하더라도 프리드라이프에서 병원에 장례지도사를 파견해 여러가지를 도와줍니다.
그러나 보장범위는 정확히 360만원까지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프리드라이프 ‘늘 함께’상품 확인하기>
그렇다면 15,000원을 240개월간 적금상품에 가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소비자포털에서 조회한 15,000원씩 20년(240개월)간 적금을 불입할 경우의 수령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15,000원씩 20년간 적금을 지급하면 받는 금액은 4,211,658원 입니다. (2% 이자)
심지어 이 계산은 일반 적금 비율보다 낮은 2%로 계산했을 때 이며, 평균 적금 이자인 3.5%를 적용하면 훨씬 높아집니다.
따라서 아무런 이자를 받지 못하는 상조회사보다 차라리 그 기간동안 적금을 가입하는게 낫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상조 가입의 심각한 문제는 이제 시작
상조는 보험과 달리 더 큰 돈을 받는것도 아니고, 납입금엑에 대해 이자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정확히 내가 낸 금액 범위에서만 도움을 받는다는 점 미리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상조가입의 진짜 문제는 이제 시작입니다.
상조 해지 위약금
상조는 가입 후 해약할 경우 약 15%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원금을 보장한다는 광고는 100% 납입을 하고 계약기간이 지났을 때만 그 금액을 환불 해 줍니다.
앞서 예를 든 프리드라이프의 상품은 240개월을 납부 한 후에야 100% 환불을 받는다는 것이죠.
물론 150개월 납부 후에도 100%환불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지급은 여기서 60개월을 또 기다려야 합니다.
사라지는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는 우리나라에서 오래 된 상조회사이고, 자산규모도 크며 운영 역시 흑자인 우량한 기업입니다.
그러나 다른 소규모 상조회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되고 운영중인 상조회사는 약 78곳 입니다.
특히 그 중 절반인 30여곳은 불입금(고객이 낸 돈) 대비 자산규모(남은 돈)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뉴스에서도 사라지는 상조회사때문에 피해를 입는 고객들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물론 많은 상조회사들이 ‘폐업해도 상조 가입 금액의 50%를 보전 해 준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환불 신청 기간이 매우 짧거나 알지 못해 지나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상조보증공제조합 홈페이지 피해보상 공지사항 확인하기>
반복되는 상조회사의 부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영업중인 상조회사는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의 ‘찾아줘 내상조’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저는 여기서 매우 특이한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상당수의 부실한 상조회사들이 선수금 보전기관(문제발생시 돈을 보전 해 주는 곳)을 ‘상조공제조합’으로 해 두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량한 상조회사는 시중은행으로 되어 는데, 부실한 상조회사는 조합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조합중앙회가 폐업하는 상조회사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그 비용을 보전 해 준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상조회사의 경영이 방만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상조회사에 가입한다면
저도 얼마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상조를 가입하지 않아 걱정이 된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장례식을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 치르게 되었는데, 이곳은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장례식장 사무실에 갔더니 평화상조가 있더군요.
간단하게 사무실에 제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즉시 평화상조와 연락이 되어 장례지도사와 이야기가 되었고 상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상조가입 하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
저는 평화상조 가입이 미리 되어 있지 않아도, 그자리에서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매달 상조비용을 나눠서 낼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그자리에서 완납을 선택했고, 당연히 수락되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시납을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할인은 받지 못했지만요.
따라서 저는 상조회사에 미리 가입하지 않았지만 상조회사의 모든 서비스를 받았고, 장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평화상조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장례지도사의 전문성 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데 신경쓸 것 없이 모든 일정과 장례식장의 문제를 다 도와주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다른 저렴한 상조회사들은 장례비 외의 별도비용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후불제 상조회사
후불제 상조회사는 말 그대로 상조 비용을 후불로 내는 것입니다.
만약 조문객이 적어 장례비를 조문객 비용으로 낼 수 없다면, 후불제 상조회사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후불제 상조회사는 단어 그대로 장례비를 먼저 치러주고 나중에 납부하는 시스템 입니다.
다른 상조처럼 비용을 미리 내는것이 아니라 장례 후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소위 ‘돈을 떼일’위험은 없습니다.
오히려 후불제 상조는 돈을 다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반 상조와는 반대인 상황이죠.
급한 상황이라면 후불제 상조도 충분히 고려 할 만 합니다.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장례식은 결혼식과 함께 인생에서 돈이 많이 드는 행사 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례식을 치러 본 결과 결국 장례식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비용이 들지만 규모에 맞춰서 하는게 가능하고, 음식비용과 장례실 비용은 조문객이 도와줍니다.
심지어 저희는 외부 조문 없이 간소하게 가족장례를 치렀는데도 비용이 모자르지 않았습니다.
인원이 적은 만큼 적은 장례식장을 대여했기 때문입니다.
안될 것 같았지만 서로 도와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장례식도 사람이 하는 일 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상조에 미리 가입하는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장례식장에서 상조회사의 도움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상조에 미리 가입하는게 굳이 필요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
특히 요즘은 병원 장례식장도 하나의 산업이 되었기 때문에 상조회사와 경쟁하는 경우도 있어 서비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장례식 당일에는 경황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래도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장례식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언더스탠딩에서 파인드어스 이재용회계사님이 상조회사에 대해 영상촬영을 하셔서 링크합니다.
상조회사가 가입자 돈 8조를 쓰는 기발한 방법 (파인드어스 이재용 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