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원에 ‘임종실 의무설치’ 국회 통과

생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제가 아버지의 임종을 함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모든 가족이 임종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많은 병원들의 현실 문제로 임종실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이제 종합병원이나 요양병원은 의무적으로 임종실을 가지고 있도록 법이 통과되었습니다.



‘임종실 의무설치’ 국회 통과

의료기관에 임종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국회 본회의 통과 후 9개월 후에는 시행을 해야 합니다. 이 법안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발의했습니다.

그동안 병원계에서는 ‘의료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반발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안은 통과되었습니다.
앞으로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 완화병동이나 임종실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가족과 함꼐 임종을 맞이하는 머피 - 출처 : 인터스텔라 (워너브로스)
가족과 함꼐 임종을 맞이하는 머피 – 출처 : 인터스텔라 (워너브로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청신경

저희 가족은 임종의 순간을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니눴습니다.
미 환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듣는 신경은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있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의 의사나 간호사들은 마지막까지 환자에게 좋은 이야기를 하라고 해 줍니다.

그 때 나눈 이야기들은 주로 ‘뒷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남은 가족들은 잘 돌보겠다’, ‘좋은 곳에 가니 걱정하지 마라’와 같은 위로의 말 이었습니다.

제가 임종을 함께 해 보니, 임종을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순간에 가족이 한번 더 결속하게 되고, 서로가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임종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아있는 현실적인 문제

그러나 병원의 현실적인 문제는 앞으로도 발목을 잡게 될 것입니다.

첫째, 임종병실의 확보 여부 입니다.

우리나라 대형병원이나 요양병원은 아직도 병실 확보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비용의 문제 때문입니다. 저렴한 병원비와 시설 확충의 어려움이 앞으로도 많은 문제가 될 것입니다.

둘째, 순서 결정의 여부 입니다.

매년 고령화되는 인구 때문에 앞으로도 임종 환자는 늘어날 게 확실합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언제, 어느 순간에 환자가 임종을 맞을 지 모르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춰 임종 병실로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1인 병실 사진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 위치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1인 호스피스 병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하다

이제 법안이 통과되었지만, 언젠가 병원 상황에 따라서 개정안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가족과 임종을 함께 지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